Hanbange 2.0 - (C) Breadu Soft 2002

여류시인'리낑짜오'는

중년에 과부가 되었고

훗날엔 망국의 난민이 됐습니다

노년엔 나이가 들어

지난 삶을 돌아보며

쓴 시가 바로 느린 소리죠

LP특급은 어찌됐죠?

프로개편이요?

고마워요

찾는다, 찾았다

차갑다, 맑다

처량하다, 무섭다, 외롭다

이리 와

공 받아봐, 모모

받아야지, 모모!

받아!

모모

왜? 왜 또 심술이야?

팬들이 다시 돌아오래

부장은 말 없잖아

그가 날 보냈어, 널 설득하라고...

정말?

그럼 공금으로 먹는 거야?

와인 메뉴 좀 줘봐요

거래엔 술이 필수지

부장도 악의는 없어

언론에 비난받지 않게

널 감싸주고 있어

스카웃 제의 받았어

진짜?

진짜면 널 맛나겠냐?

나랑은 비밀 없어야지

스카웃 되면 나 안 만날거야?

잘 씹어, 야채는 소화 안돼

넌 소가 아니잖아

네, 그래

잘 안 들려 잠깐만...

응...

신문 좀 봐도 돼요?

고맙소!

루나 오 칼럼 내일 게재

루나 오 채팅룸 진행

좋아 시작해

5, 4, 3, 2, 1

사랑의 대화방의

진행자 루나 오입니다

혼외 정사문제 상담이군요

본부인이신가요, 첩이신가요?

정말 죽고 싶어요

사장 비서로 입사한지

일 년 여만에 사장 애를 임신했죠

- 전, 그를...
- 컷!

로봇 같군!

편지의 내용에 반응을 좀 보여요

예컨데, '임신?', '축하해요' 라든가!

등등...!

읽는데 방해될텐데...

조용하면 따분해요, 다시해요

액션!

다 호박들뿐이군

쟨 괜찮네

벗으면 미인인가?

뻐드렁니에 말랐어

밥맛!

- 참으셔!
- 뭘?

남잔 능력이 우선이지만

못생긴 여잔...

능력?

뚱보 백수 주제에 웃겨!

추울 땐 밍크보다

뚱뚱한 남잘 껴안는 게 낫다

당신 같은 말라깽인 냉동육 같애!

내 사전! 어딨지?

철자도 다 까먹었어!

남의 것을 왜 가져가!

기껏 찾아줬더니

인사는 커녕!

고맙군, 다들 날 좀 냅둬 줘!

지겨워!

그들은 다시 널 시키지 않을거야

맥스가 너 땜에 개망신 당했어

망신당한 건 바로 나야

자신없댔잖아

오디션은 왜 봐?

이왕 할거면

준비나 해 놓든가!

합격했으면
그깟 칼럼 때려쳐도 되잖아!

인기작가 '채란'은 비행기 1등석만 타

넌 이게 뭐야?

나 좋은 일 하게 냅둬!

날 사랑하면!

사랑해서 하는 말야

그래서 샴페인도 가지고 왔잖아

소용없어

"미운 그 얼굴이"

"또 떠오르네"

"잊고만 싶어"

"이젠 너무 멀리 와버린걸까?"

"그대 만난 그날부터..."

"내 모든 아픔 그댄 모르리"

"기억은 사라져도"

"사랑은 남네"

"내맘은 그대를 원하는데"

"왜 멀리 떠났나"

"난 상처 받았고"

"많은 추억이 남았네"

"당신없인 혼돈뿐..."

"하루 더 지나면 그댈 만날까?"

"어제를 잊지 말아요"

"당신없인 혼돈뿐"

감사합니다

남자친구랑 제꺼에요

애인도 책 좋아하나 보죠?

잘 안 읽는데 한 권 사주려고요

남자친구한테 줄 선물은
신중해야돼요

알아요

쯩영과 한 판 하셨죠?

프로 폐지됐어요

- 오늘 컴백해요
- 정말?

신문에 났어요

정말?

조심하세요

네

제가 왔습니다

혹시 X파일 보시나요?

거기 등장하는 한 악당은

죽어도 자꾸 부활해서

계속 음모를 꾸미죠

그게 바로 접니다!

제 목소리가

반성한 것 같습니까?

천만에!

앞으로 전 더 방방 뜰겁니다!

우선 노래 한곡!

당신 배가 꼬르륵거려

방금 운동했어

밥 먹으러 가자

살 빠지게 굶어

몸이 뜨겁고 끈끈해

안아줬더니 한다는 말이!

내 친구가 중매 서준다 해놓고
약속을 안지켜

저런!

언젠가 둘 다 술이 취했을 때

왜 중매 안 서냐고 했더니

취해서는 이러더군

중매서면 둘 다 자길 미워할거래

왜?

왜냐고 했더니

양쪽이 다 못생겼다나?

웃지마!

당신한테 동정심이 들어서 그래

왜 날 동정해?

우린 둘 다 외모가 약간 딸리잖아

친구 이름 뭐야?

왜?

아는 여잔가 해서

중매 설 남자가 어쩌면...?

당신?

아냐, 난 미남이야

미남이 어딨어?

바로 여기 있지!

못 말려!

식사할까?

좋을 대로...

뭐야?

누가 놓고 갔대

열어봐

새 출발 축하해요
날 좀 내버려 둬요

여보세요?

밥은 먹죠?

내 번호를 어떻게?

밥은 먹죠?

기분, 날씨, 상대에 따라서요

오늘은 꽤 우중충한 날씨요

적과의 결투엔 안성맞춤이지

2시, 타임스광장 정류장

하얀 우산 가져와요

저기로 오랬잖소

그러는 댁은 왜 여기 있죠?

지켜봤소?

바람 맞을까봐?

대화 좀 하려고 만나자했소

대화라뇨?

해가 떴군!

결투는 틀렸고 밥이나 먹죠

오해부터 풀고 싶은데

들어줄래요?

필요 없어요

지금은 웃지만, 나중엔 울거요

내가 LP를 안 돌려줘서

화난 거죠?

실은 나도 슬픈 사연이 있다오

걸으며 얘기해요

고등학교 때 누굴 좋아했죠

10여년 전이군

당시 새로 나온 비싼 워크맨을

그녀 생일 때 사주려고

난 아르바이트로 과외를 했죠

그녀는

내가 사준 워크맨을 들으며

길을 건너다

트럭에 치었소

4일후 병원에서

그만...

여기였소, '후이'청과

이 가게에 오려고

이제 알겠죠?

'후이'청과는

10년 전엔 여기 없었어요!

난 여기서 컸어요

남의 슬픈 과거를 꼭 따져야겠소?

냉정하긴!

가도 되죠?

밥 먹기 힘들군

슬픈데 밥이 넘어가요?

굶을 순 없죠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가 줄께요

좋소, 농담이었소

사과해요,'거짓말해서 미안합니다!'

당신...

정말 여기서 컸소?

아뇨

이런 데선 작가가 안나오죠

당신, 세무 공무원 했으면

세금 꽤나 짜냈겠군

밥 먹읍시다

코에 뭐 묻었어요

거짓말

장난 안 지겨워요?

장난이라니?

책 답례로 밥 사는 건데!

중요한 건 책속의 편지에요

난 당신이 이해하길 바래요

내 직업은 사람들 약 올리는 거요

딴 사람이나 약 올려요

책 다 읽었소

진짜요?

방송꺼리 많더군

책 얘긴 지루할걸요?

X파일과는 달라요

들었소?

우연히요

친구가 와있군

안녕? 당신이군

모임 약속을 했는데

여기가 아니래

가볼께요

안녕

이 집은 맛없어, 가자구

안녕

울지마요, 아마...

당신...

날 골탕 먹이려고!

내가 뭘요?

이번엔 진짜 너무 심했어!

카레가 맵잖소! 계산서 줘요!

문열어

미안해, 문 열어봐

어서 열어봐

너도 DJ랑 거기 갔잖아

왜 나만 갖고 그래?

열어!

전화 좀 받아

칼럼 어찌 됐어?

부장 화났어, 빨리 써

부장이 다 때려치래
미안...'수잔'

너?

왜? 머리 아파?

나 땜에 쇼크 먹었냐?

전화 안받길래

뭔 일 났나 했어

'호아 앤'

이 나쁜 놈!

나 죽으라고 고사지냈지?

너...죽여버릴거야

오랫만에 만나서 기껏 하는 말이!

옛 생각 나는군

우리 엄마한테 전화했다며?

나도 실은 네 생각했었어

이제서야 깨달았어

내가 사랑한 건 너 뿐이었다는 걸

내가 그 때 안 갔으면

넌 죽었을거야

나랑 밴쿠버에 가자

안 외롭게 해 줄게

웃기는 소리마

내 선물도 내다 판 주제에!

그건 내 탓이 아냐

이사할 때 엄마가

내 LP판을 다 처분했어

이젠 쓸모 없다고...

요즘은 CD만 듣잖아

그 판 때문에 재회했으니

잘됐지, 뭐

됐어

너도 지금 혼자고

나도 혼자야

우연치곤 묘하지?

우린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

마치 낡은 소파처럼

피차 편하지

밴쿠버의 우리 집은

아주 아늑해

지하실의 서재에 앉으면

다람쥐가 창문을 두드릴거야

중국신문, 잡지도 볼 수 있다고

- 고마워, 가봐!
- 너...

약 먹는 거 잊지마

비행기 표 끊고, 짐 싸주러 올께

가!

갑시다

약먹어

사브리나 아세요?

- 그 남편이 제 친구죠
-정말?

여기 얘길 자주 했어요

별거 없는데...

전 유럽 벼룩시장 단골이었죠

- 정말?
- 네

유서 깊은 물건 많이 샀어요

정말?

보여 드릴까요?

네!

이건 윈저공작부인 남편이
스던 펜이에요

윈저공이요?

아뇨, 전 남편'심슨'

O.J 심슨 사촌?

재밌으셔

즐겁네요

진짜?

같이 식사해요

좋죠!

뭘 좋아해요?

Cutie pie!

이슬! 난 이슬만 먹어요

귀여우셔

내일 어때요?

좋죠!

- 모시러올께요
- 좋죠!

- 안녕!
- 안녕!

안녕하세요!

잘 지냈수?

사연이 길어요

저번엔 미안했어요

그후 사건이 좀 많았어요

얘기하면 길어요

중고책도 취급하세요?

책은 안 팔려요

중고는 더더구나...

그렇겠죠

책이 많수?

네, 이민을 가요, 그래서...

폐지로 팔 순 있지만...

얼마 못 받을 거예요

재생용지로요? 싫어요

버릴 순 없잖우

생각해 볼게요

고마워요

행운을 빌어요

나 '수잔'이야

오랜만이지?

부장이 칼럼 다시 써 달래
미안하대

연락 좀 줘, 안녕

또 수잔이야

부장이 내일 네 칼럼 싣겠대

집에 있으면 전화해 줘

나 '수잔'이야, 어딨는 거야?

삐삐도 꺼놓고...

책꽂이가 비면 너흰 어디 숨을래?

나 쯩영이요

방송에선 잘 떠들지만

전화녹음은 처음이라

떨리네요

첫만남부터 싸우게 돼서

유감이요

어제 점심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요

식당에서 그런 일 생길 줄 정말 몰랐소

난 짖굿어도

초능력은 없소

당신은 믿지 않을지 몰라도...

당신에겐 내가 고질라 같은
괴물처럼 보이죠?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당신 책도 읽고, 싸움도 해선지

당신이 친근해요

하지만
우린 조용히 얘기해 본적이 없네요

전화테입 아까우니까 그만 떠들께요

혹시 시간 나면, 전화 줘요

9271-4193이요

그 신문 구독 신청했소

매일 칼럼 써줘요, 안녕

CD가게가 어디냐고 묻더군

손짓으로 알려줘도

못 알아듣길래

직접 데려갔지

CD산 뒤엔?

야시장에 가서 술 마셨어

그리고는?

뭐가?

둘이 뭔 일 있었지?

남자끼리도 그런 얘긴 비밀이야

여자에겐 더욱!

난 다 말했잖아

같이 잔 얘긴 말 안했잖아

그가 자자고 안 해

그건 다들 마찬가지야

서로 재는 거지

백인 여자라 키 크겠네

머리 하나만큼 커?

그래, 맞아!

정말...많이 커

가슴은?

실은 다 커

당신과도 좋았어

좋긴, 웃겼지!

그러는 자긴? 자긴?

모모

오, 안돼!

난 몰라

집에 가서 찾아보자고

해가 졌어

집 찾아올거야

발정 나서 정신 없어

모모를 무시하지마

발에 오줌 산다고 미워할 땐 언제고?

정들었단 말야

왜 시비야?

누가 할 소릴?

당신이 떠드는 통에

도망 간거야

개 못 찾으면 절교야!

겁 안나

모모, 어디 갔었니?

얼마나 걱정했다고

오버하지마

이 꼴통이 이뻐?

저리가!

밀지마

내가 그렇게 좋아?

얼만큼 좋아?

미워 죽겠어

'루나 오'아시죠?

방송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그녀가

자진해서 다시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갑작스런 출연이라

그 날 전화한 남잔 못 찾았어요

갑자기 시간 났어요

'월경'이 끝나서...

칼럼 말예요

칼럼 안 쓴다니

싸움도 못 걸겠네요

실컷 거세요, 마지막 기회니까...

저 결혼해요

네? 진짜요?

네, 결혼해요

축하해요

고마워요

인사하려고 왔어요

몇 마디 해도 되죠?

전 몇달 전 중고품 가게에서

제 LP판을 발견했죠

첫사랑에게 선물했던...

당신 같으면

그걸 발견했을 때 어쩌겠어요?

한 DJ가 한 발 앞서

그걸 샀더군요

그는 돌려주긴 커녕

방송에서 절 놀렸죠

당신을 위해서였소

네, 이젠 그 말에 동의해요

당신 덕에

옛 애인에게 전화했고

그 전화 덕에

그와 다시 만났으니까...

결혼할꺼요?

네

감사 드려요

선물을 팔아먹은 남잔데도요?

이해해 주기로 했어요

그렇게 쉽게요?

다 연분인가 봐요

여자들은 그런걸 잘 믿죠

'재회는 설명 못 할 미묘한 것'

칼럼에 그렇게 썼었죠?

제목은 '옛사랑'

우산 얘기 말이오

어쨌든 축하해요

'루나'

'눈물이 마르면'이 있으면

찾아서 틀어 드릴께요

광고 듣죠

'루나'

오늘 밤 비행기로 떠나요

간직하세요

'호아'

왜, '슈가'

'허니'나 '달링'으로 불러 줘?

우리가 헤어진 이유 기억나?

기억 안 나

싸워서였던가?

말없이 밥먹고 영화보고

그러다 어느 날 연락이 끊겼지

싸우는 게 좋아?

그럼, 캐나다 가서 실컷 싸우자구

싸움이 안될걸?

그럼 말고...

- 하지만...
- 또, 뭐?

아냐

제 적수가 이민을 간답니다

비행기 탔을까요?

그럼, 그녀에게 이 곡을 바칩니다

"봄에는 파랑새의 노래가"

"그대와 함께 하길"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이 함께 하길"

"7월엔 레모네이드처럼"

"상쾌한 행복이"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이 함께 하길"

"그대와 난"

"이뤄질 수 없음을"

"잘 알기에 나 그대를"

"보내 주리다"

"눈보라 칠 때 몸 녹일"

"벽난로가 곁에 있기를"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랑이 함께 하길..."

왜 날 가만 안 내버려둬요?

왜?